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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특정인에 휘둘리면 총선 재앙… ‘희생’ 있어야 공천드라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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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특정인에 휘둘리면 총선 재앙… ‘희생’ 있어야 공천드라마 성공”

최고야 기자 , 조동주 기자 입력 2019-12-07 03:00수정 2019-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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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동아일보와 원내대표로서의 마지막 고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당은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에 너무 내놓은 게 없었지만 (여당과의 협상에서) 그렇게 못 받아 오진 않았다. 그야말로 크고 작은 전투가 매일 벌어진 1년이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년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임기가 끝났지만 인터뷰 시작 10분 만에 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후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하면서 막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협상 타결 가능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신청을 풀어달라는데, 떠나는 원내대표가 결정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다”며 단호한 표정이었다. 이날은 나 원내대표의 생일이었는데 오후 늦게까지 미역국을 못 먹었다고 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보수정당 역사상 첫 원내대표였다. 지난 1년, 돌아보니 어떤가.

“그야말로 끝없는 긴장의 1년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담아내야 하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민주당은 야당에 너무 내놓은 게 없다. 그럼에도 ‘야당답다’는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1년이었다고 자평한다.”

―원내대표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사실상 거절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당의 미래를 위해 내 결단으로 (최종적으로) 그만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 최고위원회에서 ‘재신임 불가’ 결정을 내린 뒤 (어떻게 할지)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통화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임기 재신임과 관련한 당규 해석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 가느냐의 문제인데, 당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패스트트랙 법안을 풀지 못하고 떠나는데 민주당과 협상 여지는 없는 것인가.


“선거제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은 둘 다 악법이라고 봐야 한다. 여야 간 흥정, 딜(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공수처가 있었다면 울산시장 부정선거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겠나. 패스트트랙을 태우려면 재적 인원 5분의 3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번에 여당이 30명만 동의하면 되는 수정안을 낸다고 하면 또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번 20대 국회를 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미래가 보인다. 민주당은 군소야당과 합의해서 하고자 하는 법을 다 밀어붙이는데, 다당제는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 권한을 강화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얼마 전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불가’ ‘패스트트랙 고발 의원에 가산점’ 발언 등으로 논란도 있었는데….



“내가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한 적 없다. 올해 초 미국 측 인사에게 ‘정상회담을 내년 선거 직전에 하면 야당이 힘들다’고 우려를 표시한 적은 있다. 반미감정을 이용하는 세력이 있으니 방위비를 합리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공천 가산점 논란은 민주당 프레임에 걸려들어 우리 스스로 움츠러든 것이다. 우리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

―임기 중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일 것이다. 결국 사퇴했지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한국당의 번복 논란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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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조국 청문회를 한 건 잘한 일이다. 청문회에서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서울대 인턴 허위 경력 등 새 범죄 사실도 밝혔다. 조국 사태는 공적 책임을 담당한 적 없는 좌파들의 민낯이 드러난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

―다음 목표는 뭔가. 서울시장도 염두 두고 있나.


“지금은 내년 총선만 생각한다. 지난주 지역구(서울 동작을) 시장에 가니까 아주머니가 손잡고 ‘고생한다’며 엉엉 우시더라. 소홀했던 지역구를 밑바닥부터 다시 제대로 챙기려고 한다.”

―내년 총선 공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 일단 총선기획단에서 물갈이 50% 목표를 발표했다. 당 쇄신 방향은 어떠해야 하나.


“공천에서 몇 %를 물갈이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국민을 감동시킬 희생이 있어야 한다. 의정활동 오래한 분이 헌신해야 한다. 17대 공천 땐 30여 명이 불출마 선언했다. 공천은 한 편의 드라마다. 누굴 자르고, 영입하는 게 미묘하게 기획돼야 한다. 특정인이 본인 사람을 전부 심겠다는 욕심을 갖는다면 재앙이 될 것이다. 보수 통합에 있어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안철수 전 의원까지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한편 한국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다. 심재철(5선), 유기준(4선), 강석호·윤상현(이상 3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4선 주호영 의원도 막판 고심 중이다. 재선의 김선동, 홍철호 의원도 판세를 저울질 중이다. 후보자가 많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못 할 경우 결선 투표로 승부를 가른다. 한국당은 7일 하루 동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 접수를 한다.

최고야 best@donga.com·조동주 기자
#자유한국당#나경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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