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것 자체가 힘든 시절엔 위로를 할 여유도, 위로를 받을 자세도 안 돼 있었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위로가 화두가 된 것도 꽤 됐지만 ‘앞으로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위로는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 펭수와 동백이 보여준 위로는 솔직담백한 그들의 캐릭터와 어우러지면서 디테일하고 손에 잡힌다. 수동적으로 위로를 받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위로를 누리고 싶은 마음을 어루만져 준 펭수와 동백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이유다.
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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