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부품 대체 대만기업 찾은 文대통령 “대한민국 못 흔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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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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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외국인 투자기업 첫 방문
“4개월간 소재-부품 수입대체 노력”… 日 직접 언급 없었지만 극일 강조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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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소재·부품·장비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누구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과 무관하게 일본 소재를 대체하는 반도체 부품 업체를 찾아 경제 극일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 축사에서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외국인 투자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4개월’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액체 불화수소 국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고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 공장이 곧 완공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 공장이 완공돼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반도체 핵심 품목의 수입 대체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일본 수출규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MEMC코리아는 대만 기업인 글로벌웨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에 직접 이렇게 방문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 회사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지소미아#조건부 연장#일본 수출규제#소재부품 국산화#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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