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한·아세안 초청친서…갈 이유 못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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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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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지만 참석할 이유를 못 찾았다고 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보내온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며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하지만 흐려질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있는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에서나 다 제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다.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다”라며 “이런 때에 도대체 북과 남이 만나서 무엇을 할수 있으며 그런 만남이 과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보내고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뒤집듯이 가볍게 바꿀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것이라는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남측이 특사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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