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주력인 항공에 집중…이익 안 나면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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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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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세계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세계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주력인 항공 운송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갈등까지 겹치면서 내년 경영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비용 절감 조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조 회장은 “항공운송사업 및 이와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분야가 아니면 (사업을)크게 벌리고 싶지 않다. 지금 있는 것을 지키는 것도 어렵다”며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외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고, 그룹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고 난 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익이 남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리할 생각이 있다며 구조조정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긴축 경영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경영 목표와 관련해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무역분쟁도 있고, 한일관계 개선이 쉽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들여다보니 할 것이 많고 가능성도 있어서 그것부터 좀 해놓고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외에도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고려하고 있다”며 “델타항공과 같이 고차원적인 수준이 아니더라도 협력을 극대화하는 수준의 조인트벤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대 주주) 지분은 지난해(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와 똑같다”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한 미국 델타항공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위해 들어온 것이지 우리와 의논한 적은 없다”며 “경영권 참여가 아닌 전략적으로 시장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보잉사 항공기 안전 논란에 대해 “보잉의 실수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을 믿는다”며 대형 인명 피해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도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새주인으로 맞으며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좋아질 것 같다. 이에 대한항공도 재무구조를 개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턴어라운드(실적회복) 전망 시점에 대해서는 “내후년 초에나 돼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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