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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백 뒤집는 유니클로 ‘샤이팬’…공짜행사 1시간 만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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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백 뒤집는 유니클로 ‘샤이팬’…공짜행사 1시간 만에 매진

뉴스1입력 2019-11-20 11:14수정 2019-1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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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한 유니클로 매장 앞의 풍경./사진=서경덕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19일 저녁 늦은 시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매장을 돌며 마음에 드는 옷을 잡고 계산대 앞에 섰다. 이후 결제를 마치고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 가더니 매장 출입구 앞에서 흰색 비닐봉지를 뒤집기 시작했다. 뒤집은 흰색 봉투엔 ‘유니클로’ 마크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녀는 주위를 한번 살피더니 산 옷을 넣고 흡족한 표정으로 매장을 빠져나갔다.

유니클로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퍼붓자 이른바 ‘샤이 팬’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도심의 매장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불매 운동이 한창일 때 온라인에서 머물던 골수팬들이 다시 매장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유니클로’ 안보이게…비닐팩 뒤집어 가리는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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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은 겨울 아이템 히트텍과 후리스를 사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몇 달 전 한산했던 분위기와 전혀 달랐다.

지하와 1층에 마련된 계산대엔 긴 줄이 이어졌다. 장바구니 가득 의류를 채워 넣고 기다리는 손님도 일부 있었다.

한 20대 여성 무리는 “이것 봐! 살 사람은 다 산다”며 직원에게 히트텍 진열대 위치를 묻기도 했다.

다만 유니클로를 찾은 손님들은 여전히 일본 불매 운동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매장 안에선 평소처럼 제품을 구매한 것과 달리 매장 밖을 나갈 때는 조심스러워 보였다.

실제 몇몇은 매장 문 앞에서 주뼛거렸다. 일부 손님들은 문 앞에서 흰색 비닐봉지를 뒤집기 시작했다. 봉투 겉면에 쓰인 ‘유니클로’ 마크를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려는 행동이다.

계산대 앞에서도 비슷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일부는 직접 들고 온 종이 가방에 제품을 넣어 갔다. 직원이 유니클로가 적힌 봉투에 담아주겠다고 하자 거절하고 직접 메고 온 가방에 챙기는 손님도 상당수 있었다.

◇ 공짜 히트텍 받겠다?…사은품 매진

불매 운동이 사그라진 배경엔 계속된 할인행사가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15주년 겨울 감사제’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히트텍엑스트라웜이 정상가 1만9900원에서 할인해 1만2900원에 팔린다. 특히 행사 하는 동안 선착순으로 히트텍 10만장을 무료로 준다.

매장 안 몇몇 손님이 직원에게 히트텍 행사를 문의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계산대 앞에선 결제하려다 행사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일 다시 오겠다”며 들고 온 옷을 다시 돌려놓기까지 했다.

유니클로 한 직원은 “무료로 히트텍을 받으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와야 한다”며 “1시간이면 확보한 물품이 모두 소진된다”고 말했다.

계산대 직원은 7만원 이상 산 고객에게 주는 텀블러 증정 행사 역시 끝났다고 했다. 그는 “영수증만 들고 내일 일찍 오면 텀블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트텍을 무료로 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려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히트텍 무료 행사는 일반 제품 1개를 사면 히트텍 1개를 무료로 주는 것을 말한다. 일부 손님은 제품을 한 번에 사는 것이 아닌 별개로 구입하고 히트텍을 여러 장 받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기까지 했다.

유니클로를 향한 불매 운동이 단기간에 물밑으로 사라지면서 논란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임원의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언이 현실이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 19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나. 아무쪼록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불매 운동은 강제사항이 아닌 탓에 개인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가 출시하는 발열내의 종류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제품이 아직은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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