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로운 관광모델 ‘夜行’, 대륙에 알리다…국내 인기 야행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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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국내 소비촉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야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간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안휘성(安徽省) 우후시(芜湖市) 인민정부 등과 공동으로 15~17일까지 우후시에서 개최한 ‘2019 중국야간경제포럼’에 참가한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장(배재재 관광축제대학원장)은 “우리나라는 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 등을 위해 학계 등에서 야간 관광과 야간 축제 의 필요성을 제기한 지 20년이 넘어서야 일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1년 만에 이를 발 빠르게 진행해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 ‘정동 야행(夜行)’ 등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형 관광프로그램을 문화재청과 개발해 국내 19개 도시(2020년 기준)로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강환 교수는 이번 포럼에 중국관광연구원 초청으로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생 20여명과 함께 참가했다.

‘야간경제-새로운 생활, 새로운 동력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중국 문화관광부가 승인한 정부급 행사. 특히 중국 정부가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야간경제 ’를 언급하고 국무원판공청이 ‘문화와 관광잠재력을 활성화 방안’, ‘야간 문화와 관광경제의 발전 전략’ 등 다양한 보고서가 발표된 뒤 열린 첫 포럼. 중국 40여 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재계, 각계 전문가, 국영인 CCTV와 인민일보 등 언론사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 교수는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야간관광의 새로운 모델-야행’이라는 주제로 20여 분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도시발전과 관광활성화를 성공시킨 덴마크 코펜하겐의 나이트컬쳐, 싱가폴 가든스바이더베이 야간정원 프로그램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정 교수는 각 국 야간프로그램을 현지 방문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 도시가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할 결과 소비지출이 주간에 비해 3배 이상 많고, 숙박 등 관광객의 체류를 유도하는 등 도시발전에 기여한 효과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야간 프로그램의 경우 조명만으로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의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동야행’ 등 2016년부터 시작된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 프로그램과 야간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앞서 기조발표에 나선 다이 중국관광연구원장은 “야간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도시 발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문화와 관광, 과학기술 등 많은 자원을 야간에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관광연구원 야간관광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일정(趙一靜) 박사는 ‘2019 중국 야간경제발전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정부 부처 가운데 기존 ‘문화부’와 ‘여유국’을 합쳐 ‘문화여유부’로 개편했다. 특히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근 전국 관광지의 야간 개장을 늘리고 도심의 상업시설 야간영업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중국관광연구원은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10대 야간도시’, ‘10대 시장’, ‘10대 문화예술공간’ 등 5개 분야 10곳을 명소로 선정해 시상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2016년 시작된 야행을 비롯한 다양한 야간형 프로그램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성과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정부부처 및 지방정부 등에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발전을 위해 이제 야간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내년도 전국 ‘문화재 야행’ 지원 자치단체 및 36개 사업을 발표했다. 2020년 문화재 야행 선정 내용은 표와 같다.


중국 우후시=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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