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수감사절 앞두고 농민들에 ‘현금 보상금’ 지급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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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전에 농민들에게 대중 무역관세 부과로 인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위대한 농민들은 28일 추수감사절 전에 대중 무역관세의 ‘현금 보상금(cash compliments)’을 또 한번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 농가와 농민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은 다시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일본과도 (농산물 수입 관련) 합의를 끝냈다. 즐겨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서둘러 중국과 일본을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미 농산물 400~500억 달러 구입을 명시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마치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에 본격 나선 것처럼 자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보상금’을 마치 대중 무역관세 덕분에 생겨난 자금인 것처럼 자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은 5월 농무부가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160억 달러(약 18조 6700억원) 규모 무역지원금 패키지의 일부를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미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파산 농가가 속출하는 등 미국 농업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농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160억 달러(약 18조 6700억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현금으로 배당되는 첫 번째 지급은 7월 말과 8월 초에 이뤄졌으며 이번이 두 번째 지급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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