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美와 마주앉을 용의 있어…시간벌이 회담엔 흥미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4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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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시간벌기용이 아닌 “생존권과 발전권”을 가로막는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위한 근본적 해법 제시를 미국 측에 촉구했다.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국을 통해 회담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이는) 미국에 대한 회의심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길 대사는 “조미(북미)대화와 관련해 제기할 문제나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허심하게 협상상대인 나와 직접 련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이른바 조미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라는것을 공중에 띄워놓고있는데 대하여 리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지난 10월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을 언급하며 당시처럼 “년말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북한은 원하는 바를 밝혔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이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면서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그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은 정세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 미국측이 우리에게 제시할 해결책을 마련하였다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여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제기가 조미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여 시간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며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명길 대사는 북한측 수석대표로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싸고 협상을 벌였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대사는 회담 종료 직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였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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