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계 부차관보 ‘가짜 이력’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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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7주 연수뒤 “대학원 졸업”… NGO활동-타임誌 표지도 위조
폼페이오 친구 연줄로 임명된 듯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작전국(CSO) 부차관보는 자신의 링크트인 프로필에 비영리단체 ‘링킹더월드’ 대표 시절 폭스뉴스에 출연한 사진을 올려두고 있다. 사진 출처 미나 장 링크트인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작전국(CSO) 부차관보는 자신의 링크트인 프로필에 비영리단체 ‘링킹더월드’ 대표 시절 폭스뉴스에 출연한 사진을 올려두고 있다. 사진 출처 미나 장 링크트인
미국 국무부의 재미교포 2세 여성 고위 관료인 미나 장 분쟁안정작전국(CSO) 부차관보(35)가 학력 및 경력을 과장하고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NBC방송은 12일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 졸업 등 학력과 비영리 단체 활동을 위조했다. 이미 악명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인사 검증 사례”라고 보도했다.

장 부차관보는 이력서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적었지만 조사 결과 그는 2016년 7주짜리 단기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NBC는 전했다.

그가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활동했던 비영리 단체 ‘링킹더월드’에서의 활동 역시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부차관보는 그간 연설에서 “이 단체가 세계 수십 개국에 학교를 짓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금 기록에 따르면 해당 단체의 구체적인 해외사업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2017년 홈페이지에 “장 부차관보의 활동이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렸다”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혹이 고조되자 타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NBC는 장 부차관보의 국무부 입성에 브라이언 불러타오 국무부 운영담당 부장관과의 연줄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방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친구인 불러타오 부장관이 장 부차관보의 비영리단체 기금 모금 행사에 자주 참석했고, 한 단체에 5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미나 장#트럼프 정부#학력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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