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발끝이 욱신욱신… ‘당뇨병성 신경병증’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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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만성합병증 ‘신경병증’ 유병률 60%
통증-감각 이상으로 시작해 하지절단 초래
불면증 우울증 동반하며 삶의 질 떨어뜨려
일반 통증과 구별해 조기에 진단-치료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24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25%가량 증가했다.

당뇨병은 매우 위협적인 질환이지만 국내 당뇨병 인지율은 62.6%로 성인 환자 10명 중 4명은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제1형, 2형 당뇨병에서 평생 유병률이 60%에 이르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3∼5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인지도 낮아 동반질환 초래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족부 궤양과 하지 절단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다. 다수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은 통증, 불편감, 불안, 우울, 활동장애로 고통받는다.

양쪽 하지의 발끝에서 통증이 시작되고 밤에는 더욱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통증은 통증이 있는 경우와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이 발생하면 감각 이상, 감각 장애, 작열감과 충격 같은 간헐적 통증, 통각 과민과 이질통 등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사라지면 감각 손실, 감각 저하와 불편감, 특정 섬유의 악화 등을 겪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임에도 인지도가 매우 낮아 조기 치료의 어려움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연구회에 따르면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12.6%에 불과했다. 인지도 부족은 또 다른 동반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예방의 지름길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박태선 전북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성 신경병증 소연구회 회장)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하지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만성 합병증”이라며 “해당 질환에 대한 주기적 선별검사, 그리고 이미 진단된 환자들의 증상 호전 양상과 반응을 세밀하게 추적 관찰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환자들의 인식 제고를 통해 일반적 통증과 구별해서 관리해야 하고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병증성 만성통증이란….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병적 통증이다. 불면증, 우울증 등의 다른 증상을 동반해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왜 발생할까.

손상된 말초신경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을 재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우리 몸에 해가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 동아#건강#당뇨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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