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없다” vs “생기려 해”…홍준표 vs 유시민, 사안마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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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2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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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MBC 20주년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안사안마다 극명한 이견을 드려내며 부딪혔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정국’에 대해 “소위 정의롭고 공정하던 좌파들의 민낯을 국민들이 보게 됐다”며 “이번 사태가 조국에게는 불행이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선 다행이다”라고 평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조국 정 장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조 전 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수사는 지켜봐야 하지만”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60점짜리 공수처도 되기만 하면 좋다”며 공수처 설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이 다루는 사건에 99%가 일반사건이다. 1%도 안되는 정치사건을 갖고 99% 사건을 다루는 검사들까지 다 욕 먹는 것”이라며 “검찰 개혁의 본질은 검찰의 중립성 확보”라고 진단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경제가 IMF이래 최악으로 힘들어지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전 정권 탓을 했다. 또 세계 경제 탓을 한다”며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김건모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홍대 앞, 강남 앞에 가봐라. 공실이 그렇게 많다”며 “강남 세무서에 가면 폐업 신청을 하려는 자영업자들이 줄 서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홍대와 강남의 (상점이) 비어가는 것은 임대료 상승 때문”이라며 “공실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경제가 망했다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또 “장기 추세로 성장률 떨어지는 것에 대해 원인 분석은 나와 있다. 미중무역 분쟁과 한일관계 악화 탓도 있다”며 “그러면 (야당은) 세계 경제 탓하냐고 한다. 대통령의 발언을 취지대로 읽는 게 아니라 대통령 탓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논객들인만큼 뒤지지않는 ‘입담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논쟁이 격해지며 논란이 일 수 있는 발언들도 표출됐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상징하는 메시지가 ‘양심’이라는 MBC의 빅데이터 분석에 “MBC가 이렇게 해주니까 좋네.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나오다가”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수사에 대한 조 전 장관의 대응에 대해 “그런 식으로 부인을 앞세우고 자기는 뒤에 숨고, 그것은 사내(사나이)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패널로 참석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 논란이 일었던 바 있는데 100분 토론에서도 대한민국 사회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자 “각시라는 말은 경상도에서 부인한테, 경상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못하게 하면 전라도 가서 살아야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제가 야당의 현 대표였다면 대통령을 설득해서 임명을 안하도록 했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서라도 임명을 안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 “홍 대표님은 (대선에) 출마하고 싶잖아”라고 묻자, 홍 전 대표는 한동안 답을 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과 맞붙을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 “유 장관과는 하고 싶지 않지”라며 “왜냐하면, 요설이라(饒舌, 말을 잘함)…”고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말 잘한다고 표를 받나”라며 “저하고 하실 일은 없다”고 ‘대선 불출마’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비평하는 분들이 대체로 비슷하게 분석하는데, ‘(유 이사장이) 너무 일찍 움직였다. 일단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으러 간다’고 한다”며 “이것은 오피셜도 아니고 ‘뇌피셜(객관적 근거없이 추측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제가 정말 다시 정치하고 대권 도전할 생각이 있었으면 이렇게 안한다”고 못박았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이 발언마다 반박하자 “꼭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같다. 말만 하면 고소하겠다, 조심하라 그러고”라고 꼬집었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의혹과 관련해선)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데 여기서 확정된 사실이 없다. 이것을 가지고 논쟁을 가지면 의미가 없다. 이미 정치권에서 해오던 논쟁”이라고 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저는 유 이사장에게 감정이 없다”라고 했고, 유 이사장은 다시 “저는 감정이 생기려 그런다”라고 응수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MBC 20주년 기념 100분 토론에 출연해 검찰개혁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가운데, 단 한가지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보수대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홍 전 대표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우리공화당은 한국당의 통합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당내에서 너도 나쁜 놈, 나도 나쁜 놈이라고 싸우는데, 빨리 여기서 졸업해야(해소해야) 통합이 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 개념보다 반문재인 연대도 (탄핵 논란을 해소하고) 전부 하나가 돼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이 ”저희 진보진영에서도 반파쇼 연대 등 많이 해봤는데 어쩌다 한 번은 되지만 통상 잘 안된다“라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도 ”그래서 저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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