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시내 ‘아이콘’ 여성 교통보안원이 사라진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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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시내에서 여성 교통보안원(교통경찰)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NK뉴스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평양시내 교차로에서 볼 수 있었던 여성 교통보안원 가운데 상당수가 남성들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과거 열악한 전력사정 때문에 수도 평양에서도 도로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대신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담당하는 여성 보안원들을 배치해 왔다.

특히 평양의 여성 교통보안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외부 세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20대 초반 여성을 대상으로 용모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럴 대표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평양 시내 일부 주요 교차로에서 평소와 달리 여성 교통보안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대신 남성 보안원들이 도로 위가 아닌 길모퉁이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 등 여성 보안원들의 복지 문제 때문에 고위 지도부에서 남성들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영구적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K뉴스에 따르면 평양에서 여성 교통보안원들을 남성으로 교체하는 작업은 늦어도 올 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심장마비로 숨진 AP통신 평양지국장 에릭 탈매지는 앞서 3월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에서 여성 교통보안원을 찾아볼 수 없어 당혹스럽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NK뉴스는 “적어도 평양 순안공항 인근에선 아직 여성 교통보안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을 소개했다.

NK뉴스는 “북한 당국이 2009년부터 평양시내 주요 교차로에 신호등을 설치하기 시작했으나 이후에도 여성 교통보안원들이 계속 배치돼 있었고, 보안원이 수동으로 신호등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교통보안원이 사라진 일부 지역엔 새로운 신호등 체계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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