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 뚫린 외교공관…해리스 美대사 “억지로 집에 들어오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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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9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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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미대사관저에 난입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미대사관저에 난입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9일 진보 성향 대학생단체가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난입한 사건과 관련해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2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19명이 체포되었고 고양이들은 무사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대사관저에서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사관저에 무담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도 전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등 17명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준비해 온 사다리를 통해 대사관저에 침입해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5배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기습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을 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로 진입하지 못한 2명도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강한 우려를 표하며 “한국 측에 모든 주한외교단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고, 외교부는 “관계부처에 주한 미국대사관 및 관저에 대한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라고 했다.

경찰청은 대서관저 난입 사건 후 대사관저 안전 관리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대사관저 관리 및 경비 업무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80~90명)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서관저 경비를 맡았던 의경 2개 소대에서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 경력이 함께 근무를 서게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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