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뚫렸다…진보 대학생단체, 담 넘어 기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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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9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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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18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및 회원 17명은 이날 오후 2시 57분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담을 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로 진입하지 못한 대학생 2명도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함께 연행됐다.

이들은 준비해 온 사다리를 통해 대사관저에 몰래 진입한 뒤 “해리스(주한 미국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대사관저 난입 사건이 벌어진 시간, 해리스 대사는 청와대 녹재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만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교관 전체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였다.

지난해 9월 40대 중국 동포가 미 대사관저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건이 발생한 이후 14개월 만에 또다시 난입 사건이 발생하면서 외교 공관 보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사관저 난입 사건에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대사관저에서 14개월 사이 발생한 2번째 불법 침입이라는 점에 강하게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한국 측에 모든 주한외교단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외교부는 관계부처에 주한 미국대사관 및 관저에 대한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외교공관에 대한 위해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정부는 공관지역을 보호하고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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