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너무도 적막한 김일성경기장…들리는 건 선수들의 고함·휘슬 뿐
더보기

너무도 적막한 김일성경기장…들리는 건 선수들의 고함·휘슬 뿐

뉴스1입력 2019-10-17 17:21수정 2019-10-17 17:21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스1 © News1

무관중 경기답게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적막하기 그지없었고 그 안을 선수들의 함성과 주심의 휘슬 소리, 공을 차는 소리가 대신 메웠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후 3시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북한과의 원정 경기 영상을 공개했다.

벤투호는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북한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 땅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경기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관중 없이, 중계 없이, 기자단 없이 치러져 깜깜이 경기란 비판을 받았다.

주요기사

경기 후 지상파 3사는 녹화중계라도 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화질이 나쁘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무산됐다. 축구협회는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까지 불발되자 보도 목적으로 북한전 전체 경기 영상을 이날 상영했다.

협회가 공개한 경기 영상은 벤투호가 평양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북한축구협회로부터 건네받은 영상으로 중계화면 구도로 촬영됐다.

한 눈으로 봐도 화질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애국가와 북한 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클로즈업됐지만 전반적인 중계는 경기장 상단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전부였다.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이 텅 빈 채 경기가 시작됐고, 무관중 경기답게 선수들의 화이팅 소리와 고함, 경기 중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지시 소리가 전부였다. “간다, 가지마, 올려, 됐다, 집중해” 등 선수들의 육성과 함께 선수들이 공을 차는 소리도 크게 울렸다.

북한 선수들이 파울 상황에 대해 한국 선수에게 항의하면 “이야기 하지마”라는 소리도 들려 왔다. 또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전쟁같은 경기’라는 표현처럼 카타르 출신 압둘라흐만 알 자심 주심의 휘슬 소리도 크게 들렸다.

대한축구협회와 방송사는 북한으로부터 받은 DVD가 중계 수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협의 끝에 녹화 중계를 취소했다. 또 이 영상의 사용 가능 범위가 불명확해 풀 경기를 내보내기보다는 우선 전후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녹화중계가 취소되다 보니 미디어나 팬들에게 왜 영상이 나오지 않느냐는 억측에 가까운 질문을 받게 됐다”며 “축구 팬들의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전체 분량은 배포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전후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해 축구 팬들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