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조국 사퇴 후 오히려 ‘曺구하기’ 나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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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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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후속조치 마련을 재차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과라는 게 무엇인가. 사과를 하고 그것에 따른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송구하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오히려 조국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그게 사과로 보일까?”라며 “(대통령께서는 조 장관 사퇴 후) 뭘 하셨는가. 어제 법무부 차관을 불러서 검찰개혁 하라고 또 얘기하셨다”라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어디서 해야 되느냐 하면 국회에서 해야 된다. 검찰 내부에서 해야 할 부분은 이미 검찰이 발표했다”라며 “법무부에서 새로 발표한 것이 있었나? ‘피의사실 공표 안 하겠다, 야간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미 대검찰청에서 발표했다. 결국 수사권과 기소권 조정 등 이런 것은 다 국회에서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왜 자꾸 그렇게 불러서 하시는가. 법무부는 왜 조 전 장관을 미화하는 영상을 만드는가”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대통령께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과하고, 그다음 조치를 만드시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다음에 책임자에 대해 사퇴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한국당 내부에서 조 전 장관 사퇴에 따른 문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는 등 조 전 장관 현안만 고집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셈법이 아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었으면 그 일에 대해 책임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으니 이해찬 민주당 대표께서 사퇴하시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장관 한 명의 문제가 발견돼서 사퇴한 문제가 아니라 두 달 동안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되는 사건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마무리하시는 것이 맞다는 이런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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