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김정은…백두산 올라 “미국의 강요로 인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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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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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과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외교나 정책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 이후 비핵화 협상 등에 관한 새로운 결단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 역시 “백두산에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이번에 걸으신 군마 행군길은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백두산 등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백두산 입구에 있는 삼지연군에 들러 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음료공장 등 2단계 공사가 끝나가는 건설현장을 지도했다.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지만 우리 인은 그러한 시련 속에서 더 강해졌다”며 “시련 속에서 자기가 걸어갈 발전의 길을 알게 됐고 시련 속에서 언제나 이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면서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을 조일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어야 한다. 적들이 배가 아프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야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백마 탄 김정일
북한 조선중앙TV는 2007년 3월 17일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영도의 길에 함께 계시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마에 올라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촬영.
백마 탄 김정일 북한 조선중앙TV는 2007년 3월 17일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영도의 길에 함께 계시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마에 올라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촬영.


이번 김정은의 방문 외에도 북한은 꾸준히 ‘백두산 용마신화’를 강조해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를 신격화해 세습을 합리화시키기 위함이다. 북한 교과서에는 “김일성은 10살도 못된 나이에 일본 헌병을 혼내주고, 용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돌사태를 내려 왜놈군대를 물리쳤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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