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서 사제폭탄 터져…경찰 “테러리스트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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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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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스크를 착용한 홍콩 시위대가 중심가에서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2019.10.4 /사진=뉴시스
4일 마스크를 착용한 홍콩 시위대가 중심가에서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2019.10.4 /사진=뉴시스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다섯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사제폭탄과 흉기 등으로 경찰을 위협하면서 시위는 점차 과격해지는 모양새다.

13일 오후 8시경 몽콕의 파이프스트리트와 나단로드 사이 교차로 덤불에서 시위대가 설치한 사제폭탄이 터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폭탄은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돼 폭발했다.

당시 경찰들은 주변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던 중이었다. 다행히도 폭발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는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일도 일어났다. 13일 오후 5시 쿤퉁역에서 시위대의 지하철역 시설 파괴를 막던 중 한 경찰관이 일부 시위대가 휘두른 커터칼에 목을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정맥과 신경을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오에서는 사복경찰 2명이 시위대의 폭행으로 머리 등을 다쳤다.

홍콩 경찰은 다음날인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전하며 “시위대가 경찰을 살상할 목적으로 원격조종 사제폭탄을 터트렸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와 비슷하다. 의도는 오직 현장의 경찰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16일부터 비번 경찰에게도 ‘군경 임무 수행’을 위한 후추 스프레이를 지급한다. 근무 시간 이외에도 이를 소지할 수 있게 해 공공질서 유지가 목적이라라면 언제든 쓸 수 있게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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