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미래가 있어야 한다!” 청소년 400만명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2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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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에게는 미래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미래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150개국 청소년 400만 명이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0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공동시위에 돌입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위에는 한국 청소년들도 동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0일부터 국제 환경단체 350.org 주최로 전 세계 150여 개국 청소년들이 일주일간 공동 시위를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3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간에 맞춘 대규모 프로젝트 시위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첫날인 20일 미국 뉴욕시에서 25만 명, 독일 베를린에서 8만 명 이상이 모였고 호주,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참여했다.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 등 해수면 상승 위기를 겪는 국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전 세계 약 4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청소년 중심의 시위답게 통통 튀는 손팻말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 행성은 상상 속 내 남자친구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어요” “뜨거운 데이트는 원하지만 뜨거운 지구는 싫어요” 등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됐다. “플래닛B는 없다” “다음 투표는 우리 손에 달렸다” “우리는 침몰하지 않는다. 맞서 싸울 것” 등 비장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6)는 뉴욕 집회 연단에 올라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세계 공동 행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환경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는 최근 석탄 채굴에 열을 올리고, 브라질 자이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아마존에 상업시설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국제문제 비영리기관 미국 외교협의회 앨리스 힐 기후정책 선임연구원은 “세계 ‘정치의 온도(political climate)’가 이 문제를 토론하는 데 우호적이지 않다.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가능하게 했던) 다자주의가 공격받고 있고, 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예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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