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2일 뉴욕으로…비핵화 밀고 한미동맹 우려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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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2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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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74차 유엔총회 연설 및 한미정상회담 등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오른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후폭풍으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증폭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마저 40% 하향 돌파가 우려되는 어려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어 무거운 출국길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소강 상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추동하고, 한일 갈등 속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 한미동맹을 다시 공고히 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 집권 후반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4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갖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등 10여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게 된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취임 후 9번째가 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다.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만이다.

현지시간 23일 열릴 예정인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최근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의지와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가 동시에 표명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는 등 한층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일단 비핵화 상응 조치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 요구하며 여전히 ‘단계적 접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직은 항구적 비핵화를 향한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우선 양측이 열린 자세로 조속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그간 해온 중재자·촉진자 역할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북한의 관심사인 제재 해제 등에 대한 북미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 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대화 진전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남북 협력사업으로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불거진 한미 의견차와 관련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확인하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연이어 공개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명해 한미관계 균열 우려를 낳은 바 있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를 얼마나 불식시킬지 관심이다.

아울러 협상 개시가 임박한 내년도 한미 방위비분담금 문제가 회담에서 논의될 경우 문 대통령이 거듭 대폭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떤 논리로 상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23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는 24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속된 노력을 설명하고 각국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은 현재로선 잡힌 것이 없다. 지금 분위기로는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4일 문 대통령은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역시 초점은 한반도 평화에 맞춰진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거듭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이나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한 새로운 대북(對北) 제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24일 예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남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문 대통령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막식 공동입장,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등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바흐 위원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갈등 속에 부각되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의 안전성 문제나 욱일기 논란을 제기할지도 주목된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23일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4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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