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0년 간 이런 지정학적 위기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0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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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0년 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없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SK Night)’ 행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시일에 끝날 것 같지 않으니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 이슈와 관련해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대안(alternative way)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게 아니라 일단 대안을 먼저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이) 물건을 안 팔면 다른 데서 구해야 하는데 결정적인 부품은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랬다가는 세계 공급망이 부서진다. 우리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고객에 문제가 된다. 이를 무기화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K그룹은 최근 3년 간 미국에 50억 달러(5조9500억 원)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11조9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 SK는 또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2조8600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켈리 상무차관, 하원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공화·조지아),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캐슬린 스티븐스 및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재계 핵심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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