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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낯선 ‘볼턴 후임’ 오브라이언…“몸 낮춘 로우키 행보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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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낯선 ‘볼턴 후임’ 오브라이언…“몸 낮춘 로우키 행보 보일 듯”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19-09-19 14:37수정 2019-09-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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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는 워싱턴 외교가에도 낯선 이름이다.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많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기용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제동을 걸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 시간)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 “국가안보와 국가기밀의 영역에서 주요 인물은 아니다(not a big name)”며 “(전임자보다) 훨씬 더 몸을 낮추고 로우키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 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했던 고위 참모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 캠프에서, 2016년에는 테드 크루즈 후보의 캠프에서 외교안보 고문으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였던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에서 굵직한 외교안보 현안을 직접 다뤄본 경험은 없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특권을 얻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엄청난 외교정책의 성공을 봐왔으며, 앞으로도 이것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추켜세웠다. 첫 일성으로는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훌륭한 팀과 협력해 군을 재건하고 미국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군대를 언급한 것을 놓고 ‘힘을 통한 평화’ 기조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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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일한 경력 등을 바탕으로 그를 강경파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전임자만큼 호전적이지 않으며 팀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인질 담당 특사로 활동하던 7월 스웨덴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 구금된 미국인 래퍼 에이셉 라키의 석방 활동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눈에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인질 협상가”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흡족해했다는 것.

오브라이언 특사는 임명 직후부터 이란의 사우디 유전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 북-미 비핵화 협상 등도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전임자보다 순응적인 그를 낙점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외교정책에서 독자적인 결정권을 더 휘두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북정책에는 그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대북 협상은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북핵 협상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었다”며 “이 두 사람의 영향력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적극적으로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사단’의 일원이다.

대북정책 뿐 아니라 다른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도 폼페이오 장관의 입지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견제하며 충돌해왔던 볼턴 전 보좌관과의 권력투쟁에서 ‘최후 승자’가 된 데다 측근인 비건 대표까지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측근들로 채우는 셈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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