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방 빼더니…볼턴 “美, 북한과 협상 실패할 것” 비난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9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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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백악관에서 물러난 존 볼턴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전방위적 비난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보수성향 싱크탱크 게이트스톤연구소 행사 초청객들과의 오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란과 벌이는 어떠한 협상도 실패할 것”이라며 “북한과 이란이 원하는 건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이라고 발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이란의 무인기(드론) 격추에 미국이 보복 군사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 6월 드론 격추 사건 당시 백악관 내 모든 사람들이 군사적 대응에 동의했지만 최종 순간에 고위 당국자(트럼프)가 보복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불평도 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추진해선 안 됐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탈레반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건 끔찍한 신호”라며 “탈레반은 알카에다를 숨겨준 조직이므로 9·11 테러 희생자들에겐 (캠프 데이비드 초청은) 무례한 것”이란 말도 했다. 아프간에 병력 8600명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발언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한 참석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여러 차례 헐뜯었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NSC 보좌관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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