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조국, 與·정의당 환영했지만…野 거부·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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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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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국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으나, 절반의 환영을 받는 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조 장관을 격려하며 ‘검찰 개혁’ 완수에 대한 기대를 거듭 표했고, 이에 조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예방을 거절하면서 이날도 농성을 이어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조 장관과 만나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 거쳤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며 “대부분 국민들이 사법·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는데 한번도 해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이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니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도 2005년 사법개혁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여러 가지 해봤으나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런 제도를 추진하려고 하면 그동안 그것으로 나름대로의 권력 행사를 했던 그런 쪽에서의 저항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경중과 선호·완급을 잘 가려서 해나가리라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유성엽 대표는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관께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까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유성엽 대표는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관께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까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9.17/뉴스1 © News1
이에 조 장관은 “청문회 이후에도 여러모로 국민 여러분과 당대표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법무·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검찰개혁)과제를 완수하라는 것에 있어 저에게 무거운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이 말씀하신 과제를 차례차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본인에게 부여된 역사적인 임무와 소명에 대해 투철하게 받아들이고 법무부장관에 임하고 계실 것”이라며 “촛불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조 장관을 지명한 뜻은 바로 그 뜻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조 장관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는데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검찰·사법개혁의 적임자는 조 장관이다. 각별히 응원과 성원의 말씀을 드리고 큰 기대를 전해드린다”고 강조했다.

오전 중 문희상 의장을 예방한 조 장관은 오후에도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넣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임명 과정에서 고심이 컸다”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사법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말씀하셨고 촛불로 시작된 개혁이 수구보수의 장벽에 막혀 자초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에 “흠 많은 제가 장관에 임명된 이유를 늘 새기고 있다”며 “검찰개혁,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공정하고 효율적인 대국민법률서비스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본연의 (임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의 국회 예방 말미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전날 따님이 소환조사를 받고 오늘 5촌조카분이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언젠가는 조 장관도 소환조사를 받을 상황이 될텐데 국민 뵙기에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조 장관께서 과연 우리 검찰·사법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오히려 검찰개혁의 걸림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제 가족과 관련해서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검찰에서) 보고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말씀 깊이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를 만나기 전 조 장관은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에는 침묵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한 점에 대해서는 “(야당 예방 일정을) 잡을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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