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본인 강의 들은 딸 A+준 교수… 교육부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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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원리 과목 비전공자에 만점… “대학 윤리기본규정 위반 소지”

교육부 청사 전경(뉴스1 DB)© News1
교육부 청사 전경(뉴스1 DB)© News1
자신의 수업을 들은 딸에게 최고 학점을 준 교수에 대해 교육부가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한 사립대에 대한 감사에서 경영학과 A 교수가 2017년 2학기 자신이 개설한 ‘회계원리’ 수업을 수강한 딸 B 씨(23)에게 만점인 A+를 준 사실을 확인했다. B 씨는 경영학 전공이 아니었다.

교육부는 딸이 아버지의 수업을 듣고 성적을 받은 것 자체가 이 대학 윤리기본규정의 ‘이해관계 직무의 회피’ 조항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교직원은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및 4촌 이내 친족의 이해와 관련된 업무에 참여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B 씨가 2017년 2학기 수강 과목 중 A 교수 수업에서만 A+를 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목을 제외하면 B 씨가 2016년 입학 이후 A+를 받은 과목은 20여 개 수업 중 기초교양 영어가 유일하다. B 씨의 평균 학점은 B+ 정도다. 경영학 기초전공 수업인 회계원리는 상대평가여서 수강생 중 35% 정도만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A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저학년 경영학 비전공자가 A+를 받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교육부 감사로 정확한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경영학과 교수#비전공자 딸#회계원리 만점#교육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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