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추석연휴 첫날 현장행보…조직장악 강화 포석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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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추적 점검…관제센터 찾아
전날 '펀드 피의자' 2명 구속영장 기각
"그 얘기 하러 온 것 아냐"…즉답 피해

조국(54)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집중되는 가운데, 조 장관이 추석을 맞아 현장방문에 나섰다. 본격적인 조직 장악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위치추적관제센터를 찾아 전자감독 업무 현황을 듣고 근무 중인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기자들과 만난 조 장관은 자신의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와 투자를 받은 업체 대표의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된 것에 대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성범죄자들과 관련해 전자발찌가 추적이 잘 되는지를 점검하러 왔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 장관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 전 투자 대상을 알고 왔다는 증권사 직원의 진술’, ‘정 교수의 PC교체 부탁’ 등에 대한 질문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 장관이 추석을 맞아 이같은 현장행보를 하는 것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불거진 가족 관련 각종 의혹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취임 직후 법무부 고위 간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데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받는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조 장관은 취임 하루만에 검찰개혁 업무를 수행할 ‘검찰개혁 지원 추진단’ 구성안을 발표했다. 또 취임사에서 ‘적절한 인사권 행사’를 강조한 만큼 공석인 검사장급 6자리 등의 인사를 단행해 실질적 조직 장악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법원은 지난 11일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상훈씨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속도를 내던 검찰 수사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가 ‘주범’으로 보이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조씨의 신병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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