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난 아파트 냉장고서 母子 시신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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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경 폭발음과 함께 화재
가스 밸브 파손… 침입 흔적 없어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났다. 화재 현장에 있던 냉장고 안에서는 불에 그을린 시신 두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2분경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화재는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불이 난 아파트에 있던 양문형 냉장고 안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는데, A 씨(35)와 A 씨의 어머니(62)로 확인됐다. 숨진 모자는 이 아파트에서 단둘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발견 당시 옆으로 넘어진 상태로 있던 양문형 냉장고는 문이 열려 있었다. 시신은 냉장실과 냉동실에서 한 구씩 발견됐다.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파트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냉장고 옆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용기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주방의 가스 밸브가 파손됐고 집안에 인화성 물질이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감식 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숨진 모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천안#아파트 화재#모자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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