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앞두고 아파트 본보기집에 수만명 몰려… 청약 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5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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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앞당기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낮아지는 분양가로 치열해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2019.8.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앞당기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낮아지는 분양가로 치열해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2019.8.25/뉴스1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서울 주요 아파트 본보기집에 주말 동안 수만 명이 몰리며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월 마지막 주에만 7000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밀어내기 분양’ 양상이 보이고 있다.

25일 대우건설은 23일 개관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본보기집에 사흘간 약 3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사당3구역재건축)에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당초 4월 분양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 측 희망보다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며 분양보증심사가 지연된 탓에 분양도 미뤄졌다. 현재 분양가는 당초 조합이 제시한 가격보다 약 400만 원 낮은 3.3㎡당 2813만 원이다. 가장 큰 평형인 84㎡의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지 않는다. 인근 5~6년 된 아파트와 비교하면 700~1000만 원 저렴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된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청약 과열로 경쟁이 더 심해질 거라는 예상 때문에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사업이 가장 많이 진척된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는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선(先)분양 방침을 확정했다. 이르면 9월 중 본보기집을 열고 일반분양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5월경 HUG와 협의를 진행했을 당시 HUG 측에서 3.3㎡ 당 4500만 원대로 분양가를 제시했다”며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비슷한 선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사업 진척 속도에 차이가 있어 선분양보다는 조합원 분양 물량을 늘리고 일반분양 물량을 줄이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7, 8월 휴가철과 분양가상한제 확대 방침 발표 직전 ‘눈치보기’로 지연됐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8월 마지막 주와 9월에는 밀어내기 분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에만 전국에 7036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경기 광명 철산동 ‘철산역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 등이 대표적인 단지다.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면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철거, 이주가 끝난 재건축 조합이라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분양을 최대한 당기겠지만 사업 초기단계라면 사업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민간의 주택공급 사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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