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 앞두고 벌 쏘임 사고 주의보…“특정 색상 옷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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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4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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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벌 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8월부터 9월까지는 벌의 산란기라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심한 경우 벌에 쏘여 사망할 수도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총 73만172건으로 연평균 14만6034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통계를 분석해 보면, 전체 벌집제거 건수 14만7003건 중 8월의 벌집제거 건수가 5만3978건(36.7%)으로 가장 많았으며, 9월에도 3만152건(20.5%)이 발생했다.

최근 5년 간 벌 쏘임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숫자는 총 7만72명으로, 이 중 여름철인 7월부터 9월에 발생한 환자가 74.5%(5만2183명)에 달했다. 8월이 1만9286명으로 벌 쏘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10명~20명 정도가 벌 쏘임 사고로 사망했다. 2017년에는 12명이, 지난해는 10명이 벌에 쏘여 숨졌다.

특히 벌은 8월부터 9월까지가 산란기다. 개체 숫자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 시기에 추석을 앞두고 산으로 벌초를 가는 사람이 많은데,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먼저 벌을 발견했을 때는 차분하게 대피해야 하며, 팔을 휘두르는 등의 큰 몸짓은 벌을 위협해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또한 벌은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므로 벌이 많은 장소에 출입할 때는 흰색 등 밝은 계열의 색을 띤 옷을 입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어두운 색상의 모자를 쓰고 갈 경우 벌들의 집중 공격을 머리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지난 2016년과 2017년 말벌의 공격성향과 관련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에서 말벌은 노란색 등의 밝은 계열의 색보다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아울러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므로 자제하고 주스나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벌이 있거나 벌집이 있을만한 곳에서는 주변을 잘 살펴보고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신속하게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벌집을 건드리면 벌들은 흥분해서 무차별 공격성을 보이는데 20m 이상 신속히 떨어지면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레몬,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침을 제거한 후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9월까지는 벌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이 시기에 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산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어 사고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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