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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美, 제재로 우리와 맞서면 ‘가장 큰 위협’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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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美, 제재로 우리와 맞서면 ‘가장 큰 위협’으로 남겠다”

뉴스1입력 2019-08-23 09:52수정 2019-08-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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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8.8.4/뉴스1 © News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재로 우리와 맞선다면 ‘가장 큰 위협’으로 남겠다”라고 경고했다. 23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서다.

리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을 언급하며 “폼페이오는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비핵화가 옳은 길이라고 북한 지도자를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이에 대해 “개꼬리는 3년을 두어도 황모(족제비 꼬리털)가 못된다”라며 “세계 도처에서 미 중앙정보국의 가장 사악한 수법들을 외교 수단으로 써먹으며 비난을 받는 폼페이오가 바른 소리를 할리 만무하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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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미(북미) 대화가 한창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에, 그것도 미국 협상팀을 지휘한다고 하는 그의 입에서 이러한 망발이 거듭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무심히 스쳐 보낼 일은 아니다”라며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폼페이오가 인간의 초보적인 의리도, 외교 수장으로서의 체면도 다 버리고 악설을 쏟아낸 이상 나 역시 그와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라며 “이런 사람과 마주 앉아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실망감만 더해줄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일이 될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달아난다”라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 정책보다 앞으로의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북미 대화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우리는 이미 미국 측에 알아들으리만큼 설명도 했고 최대의 인내심을 베풀어 시간도 주었다”라며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화도, 대결도 다 준비돼 있다.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 한다면 오산”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실무 총책임자인 리 외무상을 내세워 미국을 비난한 것은 사실상 현재 물밑 접촉을 통해 논의 중인 실무협상의 틀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미 간 실무협상 개최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와 체제 보장 등 안건을 두고 북미 간 이견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리 외무상이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지목해 그의 발언을 맹비난한 것은 사실상 미국 측 협상팀의 교체를 다시 요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 4월과 6월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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