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국 버틸수 있겠나”… 데스노트 올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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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문 확산]심상정 “2030 상실감-분노 표출”
이정미 “무조건 오케이 생각은 착각”… 曺후보에 각종 의혹 소명 요구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이 단지 ‘조국’이기 때문에 무조건 오케이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정의당 이정미 의원)

그동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정의당이 22일 결국 칼날을 빼들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딸 논문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정의 문제로 번지면서 정의당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이 찍은 공직후보자는 반드시 낙마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에 조 후보자의 이름이 오르기 직전인 형국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사법개혁 약속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며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사법개혁 약속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며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며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조 후보자의 사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버텨보려 하겠지만 버틸 수 있겠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예휘 부대표는 “교육은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매개가 돼버렸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그 의혹만으로도 이러한 사실에 쐐기를 박고 있어 더욱 절망스럽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조국 감싸기’에 대해서도 “조악한 변명들뿐이다. 반(反) 자유한국당 프레임을 이용해 모든 것이 가짜니 속지 말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할 줄 알았나.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정도껏이다. 적당히 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아직 ‘데스노트’에 조 후보자를 정식으로 올리지는 않았다.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소명요구를 보냈다. 정의당이 조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최종적으로 올릴지 고민하는 배경에는 선거제 개혁 문제가 맞물려 있다.

정의당은 정개특위 활동기한이 31일 만료되기 전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위 의결을 위해선 더불어민주당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선거제 개편이 정의당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조 후보자를 즉각 데스노트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성휘 기자
#조국#정의당#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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