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택된 자” 스타워즈 대사 인용한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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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설명중 하늘 바라봐… CNN “농담조였지만 진심 담겨”
“불공정 해결 위해 무역전쟁 불가피… 누군가 해야 하기에 내가 맞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중 무역전쟁의 당위성을 피력하던 도중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선택된 자(I am the chosen one)’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이전 대통령들 어느 누구와도 다르다고 반복해온 주장에서 더 나아가 이젠 스스로를 구세주로 칭하는 듯한 언어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나의 전쟁이 아니다. 이건 오래전 대통령들에 의해 일어날 수밖에 없던 무역전쟁”이라며 “누군가는 (전쟁을) 해야만 했다. 나는 선택된 자”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하늘을 응시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CNN은 “표면상으로는 농담조였지만 트럼프의 농담에는 늘 그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는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중국과 무역을 두고 맞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6년간 중국은 5000억 달러를 벌었다. 미국에서 5000억 달러를 뜯어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도용과 같은 수많은 사안이 있다”며 오랜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미중 무역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일간 데저릿뉴스는 “트럼프의 ‘선택된 자’ 발언은 그간 대중문화사에서 유명한 ‘선택된 자’들을 떠오르게 한다”며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에서 “너는 선택된 자였어(You were the Chosen One)!”라고 외쳤던 오비완 케노비의 대사를 예로 들었다.

영화 속에서 우주의 균형을 이뤄줄 ‘선택된 자’로 여겨졌던 ‘제다이 기사’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악의 세력에 물들어 ‘다스베이더’로 변신한다. 당시 스카이워커를 제다이 기사로 훈련시켰던 오비완이 안타까워하면서 외친 대사가 바로 ‘선택된 자’였다. 결국 다스베이더의 아들 루크가 다시 ‘선택된 자’가 되면서 우주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게 스타워즈의 주요 줄거리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무역전쟁#미국#중국#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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