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 한국당 의원과 정면충돌…“軍폄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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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1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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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1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21일 군의 안보 대비 태세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과 야당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종료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훈련을 축소하고 전에 하던 훈련 이상으로 잘한다고 하면 누가 믿는가”라며 “병력을 동원하지 않는 훈련을 그런 궤변으로 제대로 된 훈련이라고 강변하는가”라고 따졌다.

정 장관이 이 의원에게 “(훈련을) 참관해 보셨는가”라고 따지자 이 의원은 “나도 국방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디 그따위 소리를 의원한테 하는가. 참관은 안 하면 모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 장관은 “우리 군을 폄훼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 의원이 사단급 훈련을 대대급으로 낮췄다고 지적하면서 “나도 국방 전문가가 아니지만”이라고 말하자, 정 장관은 바로 “국방위원인데 왜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시냐”고 따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정 장관은 이종명 한국당 의원과도 충돌했다.

이 의원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훈련을 축소하고 훈련 연습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목적에 맞지 않게 3군 사관생 합동훈련에 임의로 집행했다”고 말하자 정 장관은 “왜 우리 국민이 오해하고 인식할 수 있게 그렇게 몰아가는가. 질의하는 의원님들이 자꾸 이상하게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정 장관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 순서에서 “무기체계가 과거와 달라졌고, 작전 운영 시스템도 발전됐는데 과거와 같은 훈련을 안 한다고 하지만, 그럼 전년처럼 해야 하는가. 40~50년 전과 똑같은 훈련을 해야 하는가”라고 재차 설명했다.

정종섭 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정 장관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저도 하나 부탁드린다. 군을 너무 폄하하거나 타당성 없는 말씀을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하시면 군의 사기가 저하한다.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일본의 무역 규제 조치와 관련, 독도방어훈련을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독도방어훈련은 연례 훈련계획이 돼 있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규모로 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여러 가지 모든 요소를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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