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증 필리핀 초계함, 6·25영웅 이름 붙여 재취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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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 20일 입항 환영식… 전투중 전사한 ‘콘라도 얍’ 명명

한국의 퇴역 초계함이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 용사의 이름을 새로이 얻어 필리핀 해군에 공여됐다. 필리핀 뉴스통신(PNA)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20일 마닐라항에서 한국이 기증한 포항급 초계함(사진) 환영식을 열었다. 한국에서 ‘충주’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초계함은 ‘콘라도 얍’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콘라도 얍은 6·25전쟁 당시 작전 중 사망한 전 필리핀 육군 대위의 이름이다.

얍 대위는 한국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2019년 4월의 6·25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6·25전 당시 필리핀 제10대대 전투단 특수중대 중대장이었던 그는 1951년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방어전을 벌이던 중 역습에 나서 고지를 탈환하던 과정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그는 사후 필리핀 정부로부터 ‘용맹의 메달(Medal of Valor)’을 수여받았다.

5일 한국 해군으로부터 공식 인도식을 마친 콘라도 얍함은 12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를 떠나 19일 마닐라항에 도착했다. 필리핀 함대 사령관인 조반니 카를로 바코르도 소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초계함 입항 소식을 알리며 “콘라도 얍이 필리핀 해군의 대잠수함 능력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PNA에 따르면 콘라도 얍은 118명 정원에 최장 20일 연속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콘라도 얍은 다른 필리핀 해군 함대와의 교신을 위한 추가 시스템을 탑재한 뒤 순찰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퇴역 초계함#필리핀 해군#6.25전쟁 참전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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