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환자 절반, 5개 넘는 약물 동시처방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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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이하 처방보다 사망위험 25%↑
10개 이상 복용환자 95만명 넘어

질병 치료를 위해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25%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년간 노인 환자 300만762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한 해 동안 270일 이상 약물 처방을 받고 입원 경력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을 확인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이들의 경과를 추적했다.

대상자 중 5개 이상 약물(다제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은 46.6%였다. 이 가운데 ‘부적절 처방’을 받은 비율이 47.0%나 됐다. 이는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보다 33.2%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부적절 처방은 조사 대상자가 처방받은 약물에 문제가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노인 환자나 특정 질환이 있을 때 피해야 하는 약물을 처방한 경우다.

동시에 5개 이상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은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보다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와 25% 더 높았다. 특히 11개 이상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2개 이하 복용한 그룹보다 입원과 사망 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동시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 95만 명을 넘었다.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약사 등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 이용 상태를 점검하고 3개월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65세이상 환자#약물 동시처방#다제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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