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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공항 점거·지하철 운행 저지 대신 ‘청소 시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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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공항 점거·지하철 운행 저지 대신 ‘청소 시위’ 나서

이윤태기자 입력 2019-08-20 18:12수정 2019-08-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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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홍콩의 반중 시위대가 ‘청소 시위’에 나섰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홍콩 주룽반도 삼서이보 지하철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지하철역을 청소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물티슈와 걸레 등을 이용해 승차권 발매기와 지하철역 주변 약도가 그려진 지도 등 역내 시설을 20분간 닦았다. 불특정 다수가 특정 장소에서 짧은 시간 동안 약속된 행동을 한 후 흩어지는 ‘플래시몹(flashmob)’ 형태다.

시위대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건강과 직결된다. 아직 남아있을 최루탄 가루를 말끔히 닦은 것”이라며 “더러운 때는 닦아서 없앨 수 있지만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없애기 힘들다”며 홍콩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11일 콰이퐁역 등 홍콩 주요 지하철 역내에 들어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체포했다.

최근 홍콩 시위대는 공항 점거, 지하철 저지 같은 물리력 행사 대신 평화 시위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및 홍콩 당국의 탄압 빌미를 줄이고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 및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다. 18일 약 170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도심 집회도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시위대는 24일에도 평화 집회 및 시위를 열기로 했다.

홍콩 대학생이 주축인 시민단체 ‘프리덤 홍콩’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11개 주요 언론에 “중국 지지를 받는 홍콩 정부와 경찰의 만행은 일상이 됐다. 우리와 함께 해 달라”는 호소문을 실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후원받는 크라우드펀딩으로 게재 비용을 마련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불과 하루 만에 약 190만 달러(약 23억 원)이 모였을 정도로 각국 시민의 호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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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등은 거대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홍콩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계정들을 적발해 이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계정 936개를 없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은 의도적으로 홍콩 시위의 정치적 위상을 약화시켰다. 조사 결과 국가적 후원에 의한 조직적 작전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이날 삭제한 계정이 일부에 불과하며 최소 20만 개 계정이 선전전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홍콩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 페이지(7개)와 그룹(3개), 계정(5개)을 삭제했다.

미 고위 관계자도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홍콩에서 폭력 상황이 벌어지면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시위와 무역협상을 연계할 뜻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같은 날 “중국은 홍콩 사람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가세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에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부한다고 밝혀 대화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과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매체 ‘홍콩01’에 따르면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28) 씨는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에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그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며 중국과의 연관성도 밝혀지지 않았다. 1842년 아편전쟁 후 155년간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은 “중국이 1997년 반환 당시 영국에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지키지 않는다”며 비난해왔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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