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에 여야 격돌…“무차별 인신공격” VS “비리종합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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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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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비리 종합선물세트”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차별적 인신공격”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가 점입가경”이라며 “철 지난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더니 이제는 검증 대상도 아닌 후보자의 선친이나 10년 전 이혼한 동생 부부의 가정사를 들춰 낭설을 의혹으로 만들며 사퇴를 요구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후보자는 물론, 후보자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한 인신공격, 신상털기를 위한 청문회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측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후보자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누차 밝혔다. 또한 국민들께 국민 정서와 괴리가 있는 부분은 겸허하게 인정하고 청문회장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해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며 “국민들은 ‘후보는 사라지고 가족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가족에 대한 지독한 인권침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계심을 자유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의혹 제기는 있지만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없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한 의혹 제기인지, 아니면 흠집을 내기 위한 주장인지 혼란스럽다”며 “너무 일방적으로 검증이 안 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요즘 들어 청문회를 정쟁의 장,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장으로 변질시키려는 야당의 잘못된 전략으로 개각의 취지는 어디로 가버리고 온갖 의혹 제기와 모든 가족 엮어 넣기가 되어 버렸다”며 “사실상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서 개각의 취지를 몰락시키려는 야당의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동생 위장이혼 의혹, 딸 장학금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민국’인지 대한민국인지 모르겠다”며 “불법 사모펀드, 위장이혼, 차명 부동산 재산 등 듣기만 해도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이 모든 의혹이 놀랍게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면 정말 ‘비리의 종합선물세트’, ‘무한리필 후보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는 당연히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즉각 지명 철회해 주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지금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라 검찰 수사받으러 검찰청에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를 꾸린 한국당은 이날 열린 1차 회의에서도 조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TF 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번 유급했음에도 6학기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학생에게 계속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대다수 서민의 신뢰를 배반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부부와 조 후보자의 전 제수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 부부와 (전) 제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전) 제수에게 위장매매로 명의신탁한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이다”라며 “오늘 오전까지 해명하라고 했더니 본인 해명은 없고 (전) 제수가 호소문을 냈다. 그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럴 땐 뒤에 숨는다”고 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갈 곳은 청문회장이 아니라 검찰청이다.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기 바란다”며 “만약 시간 끌기로 나온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언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저의 현재 가족, 과거 가족 전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하여 모두 하나하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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