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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개입 빌미 주지 말자”… 홍콩, 평화-이성-비폭력 ‘화이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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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개입 빌미 주지 말자”… 홍콩, 평화-이성-비폭력 ‘화이비 집회’

홍콩=권오혁 특파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8-19 03:00수정 2019-08-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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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력진압땐 일국양제 파괴”… 反中-親中 시위대 모두 우려
일각선 “중국軍, 홍콩경찰로 위장… 이달초부터 무력진압 개입 시작”
“중국 무장병력이 들어오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파괴되는 겁니다.”(반정부 시위 지지자 캔더스 람 씨·35)

“병력이 오진 않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병력 투입 시 일국양제가 무너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홍콩 정부 지지자 라이모 씨·65)

시위가 벌어진 현지에서 본보와 만난 홍콩 시민들은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에 대한 찬반과 상관없이 중국의 직접 무력 개입은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 중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공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이 홍콩에 연일 무력 진압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18일 수많은 홍콩 시민이 천둥, 폭우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최근의 잇따른 폭력 충돌 사태와 달리 시위대가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고 이날 밤까지 대체로 평화롭게 행진하면서 ‘우산의 물결’을 이뤘다. 올해 6월 홍콩 시민 200만 명이 참가한 평화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은 오후 빅토리아공원에서 11주째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17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10만 명 규모 집회만 허용하고 거리 행진을 불허해 시위대들은 도착 순서에 따라 빅토리아공원에 15분 정도 머문 뒤 홍콩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가 있는 에드머럴티, 센트럴, 완차이 등으로 흩어졌다. 주최 측은 이를 ‘흐르는 물(流水·유수)’식 집회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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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최근 잇따른 폭력사태로 홍콩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리고 중국에 즉각 개입 명분을 줄 것을 우려한 듯 이날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를 반복해 강조했다.

이날 밤 홍콩정부청사 인근에서 자신을 상하이(上海)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밝힌 붉은 옷차림의 중국 본토인 남성이 홍콩 경찰을 지지하고 몰래 시위대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한때 시위대에 포위됐다가 일부 시위대의 도움으로 큰 폭력사태 없이 인근 지하철역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기자들에게 “시위대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무력 진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행진을 불허했음에도 시위대를 막지는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시위 진압용 물대포차 2대를 홍콩경찰학교에 대기시킨 모습이 본보에 포착됐다.

홍콩 시위대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진압 과정에서 중국 본토인들이 사용하는 푸퉁화(普通話)를 쓰는 홍콩 무장경찰 영상, 시위 현장에 등장한 홍콩 주둔군 번호판을 단 구급차 사진 등을 근거로 중국군이 이달 초부터 홍콩 경찰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무력 진압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콩 시위대에 ‘백색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본토인들이 조직적으로 홍콩에 대거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0명의 20∼40대 남성 중국인이 17일 일부 흰색 옷을 입고 홍콩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홍콩=권오혁 hyuk@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홍콩#반중 반정부 시위#중국 무력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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