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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북민 출신 北 인권활동가, 中공안에 억류됐다 강제귀국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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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북민 출신 北 인권활동가, 中공안에 억류됐다 강제귀국 조치

신나리 기자 입력 2019-07-24 16:52수정 2019-07-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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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박정오 큰샘 대표(맨 앞으로 걸어가는 남성) 뒤로 푸른 제복의 중국 공안들이 따라가는 모습.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활동가 박정오 큰샘학교 대표(50)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뒤 서울로 강제귀국 조치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박 대표는 부인과 큰샘학교 학생 6명과 함께 미국 워싱턴 으로 3주간 연례 미국방문프로그램을 떠나기 위해 베이징 공항을 경유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박 대표는 공안 3명에게 붙잡혀 수 시간동안 일행과 떨어져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박 대표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23일 밤늦게 서울로 추방명령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박 대표의 가족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공안이 ‘너는 범죄자다. 이 정도 선에서 풀어주는 걸 천만다행인 줄 알라’고 경고했다”면서 “경유 목적으로 국제공항을 찾은 평범한 국민을 이렇게 잡아서 돌려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어제 면담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들이 알아보니 이런 사례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1999년 가을 일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0년 한국에 입국한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대표의 친동생이다. 박정오 대표는 현재 사단법인 큰샘에서 탈북민 자녀들의 방과 후 활동을 돕는 한편 대북전단 살포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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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에도 박정오 대표는 중국 당국에 체포된 바 있다. 드론으로 압록강 너머 혜산에 있는 김일성 동상 폭파 실험에 가담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을 찾았으나 중국 국가안전위원회에 체포돼 베이징까지 인도된 뒤 닷새간 붙잡혀있던 전례가 있다. 박 대표는 당시 중국에 입국하기 두 달 전쯤 ‘박영학’에서 개명했으나 중국 국가안전위원회가 사전에 이를 파악하고 박 대표의 신병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탈북민 활동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북한인권활동가는 “박 대표의 억류 및 귀국조치로 중국이나 북한 우방국에서 북한 인권활동가들의 신변안전이 담보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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