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1+1+α안’ 가져오면 타협뜻 내비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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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
외교소식통 日물밑기류 전해… “중견 정치인 특사파견 희망 피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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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비공개 물밑 접촉을 통해 배상 방안을 조율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3일 “복수의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당초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 요청에 대한 답변 시한인 18일까지 ‘1+1+α’안(한일 기업, 한국 정부가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타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고 한다”며 “시한은 지났어도 여전히 그 안을 가져오면 조율해볼 여지가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1+1+α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달 19일 일본에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이 위자료를 지급하는 ‘1+1’안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내각 관료들은 정부 대 정부 공식 채널보다 한국의 중견 정치인이 특사로 파견돼 ‘수면 아래에서 타협안을 도출해 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경로로 발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내 ‘지일파’로 분류되는 학계나 국회 인사들에게 “정부 간 접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이 같은 의견을 간접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외무성 일각에선 참의원 선거가 끝난 만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관저 관계자들을 설득해 조만간 한국 정부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외무성이 관저의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비자 발급 제한 카드도 관저 내에선 꽤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일본 외무성#강제징용 피해#배상 방안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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