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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봤나요, 도심 속 문화가 꽃피는 골목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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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봤나요, 도심 속 문화가 꽃피는 골목길을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07-24 03:00수정 2019-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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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앨리웨이 광교’
아파트 단지 앞 400m 거리에 쇼핑몰 대신 복합문화공간 조성
개성 넘치는 가게와 야외 공연… 매일 1만 명 찾는 핫플레이스로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앞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앨리웨이 광교’의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버스킹을 즐기고 있다. 네오밸류 제공
서울 성수동, 익선동, 연남동, 가로수길, 홍대…. 요즘 도심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는 골목길이다. 한옥이나 연립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수제맥줏집, 액세서리 공방이 좁은 골목길을 걷는 행인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널찍한 대로가 많은 대규모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런 골목길의 향취를 느낄 수 없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사람들의 표정이 살아 숨쉬는 오래된 골목과 거리는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반면 도로가 너무 커 연결성이 없는 신도시는 관광지가 되는 경우가 없다. 대기업 쇼핑몰은 문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신도시에 오래된 골목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만들면 되지 않을까!

5월 수원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앨리웨이(Alleyway) 광교’는 말 그대로 없는 골목길을 창조했다. 광교호수공원을 바라보고 있는 중앙공원 옆 약 400m의 공간은 ‘우리 동네 문화골목’을 표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매일 1만 명 이상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강이나 호숫가에 세워진 대부분의 국내 아파트들이 ‘전 가구 조망권’을 내세워 장벽처럼 빽빽하게 단지를 세우고, 일체형 쇼핑센터를 만들어 수변 경치를 독차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앨리웨이는 아파트 단지를 호수에서 뒤편으로 밀어내고 앞쪽에 광장과 골목길 등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이곳을 가로질러 자녀들의 등하굣길 등 쇼트컷(지름길)으로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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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장에 설치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카우스의 작품 ‘클린 슬레이트’. 네오밸류 제공
중앙광장에는 세계적인 모던아트 작가 ‘카우스’의 초대형 예술품인 ‘클린 슬레이트’가 서 있고, 곳곳에서 그라피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사찰음식의 대가인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이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 ‘두수고방’과 텃밭, 장독대를 만난다. 또한 서울 성수동 유명 빵집인 ‘밀도’, 전국청년농업인연합과 직거래하는 야채가게 ‘다곳’,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동네책방 ‘책발전소’, 식물원과 갤러리, 팝업스토어 등 100여 개의 개성 넘치는 가게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도심에서는 미세먼지와 비, 더위와 추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쇼핑몰 건축이 대세였다. 그러나 대형몰은 자동차를 타고 접근할 수밖에 없는 폐쇄공간인 반면, 걸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인 골목길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앨리웨이를 기획한 네오밸류의 건축사 송옥자 전무는 “골목길에서는 햇빛과 바람, 비를 맞으며 자연과 교감하고 경치를 즐기고 사람들을 만난다”며 “쇼핑몰 대신 골목길을 만드는 것은 모험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야외 공간에서 즐거운 행위를 경험하면서 점점 골목이 가지는 문화의 힘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raphy@donga.com
#앨리웨이 광교#수원 광교#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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