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모고교 체육교사 수업 중 담배피우며 온갖 욕설 ‘파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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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의 모 고등학교 여자축구부 해체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체육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온갖 욕설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자축구부 학부모들과 선수들은 20일 화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육교사가 수업시간 담배를 피우면서 학생들에게 온갖 욕설을 하는 등 각종 갑질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주장했다.

학생들은 “A체육교사는 실내체육관 교육 중 학생들을 두 평 남짓한 공간으로 불러 X만한XX들, 개XX들, 이노무가시나들, X발XX들이라며 각종 모욕적인 욕설을 일삼아 왔다”고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학생들은 “이곳은 밀폐된 공간으로 자욱한 담배연기로 인한 고통은 물론, 욕설을 들을 때 마다 수치심과 모욕감마져 들었다”며 하소연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같은 경우는 축구부 지도교사인 B부장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B부장(여)은 학생들에게 감독과 코치와 무슨애기를 했느냐며 감시를 하는 등 지도자와 선수들간의 불신을 조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20분에는 감독과 코치가 학생들을 인솔해 교무실 앞 복도에 일렬로 세워놓고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축구부 주장인 C(18)양은 학교 내 Wee클래스를 방문해 이 같은 학교생활의 애로사항을 울면서 털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이달초 학교를 찾아가 해당 교사들에 대해 엄정한 처벌은 요구했으나 A 교사에게만 가장 낮은 징계수준인 ‘주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회장인 안대호(47)씨는 “이같은 갑질행위는 2년전부터 이뤄졌음에도 학교측에게 알지못했다는 것은 제식구 감싸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측은 축구부해체들 들고 나와 그에 대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관계자는 “체육관 안에 비어있는 방송실에서 담배를 피운 A교사에게는 주의조치했으며 폭언등에 대해서는 사실 파악이 안되고 있어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15일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과 과도한 예산투자, 지역 여론 등의 사유를 들어 화천군청에 축구부 해체를 통보했으며 화천군체육회는 해체 사유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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