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2.7년’ OECD 5위 인데…‘건강하다’ 생각은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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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1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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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정작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9’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OECD 평균(80.7년)보다 2년 높았다.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기대수명이 길었다.

암이나 심장병, 뇌중풍 등 순환기계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환자 수도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사망하는 한국인은 165.2명(OECD 평균 200명), 순환기계 사망자는 147.4명(OECD 평균 279.7명)이다.

그러나 15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9.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OECD 평균(6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어렸을 때부터 체육 교육을 중시하는 등 ‘건강한 삶’을 강조한다”며 “우리나라는 건강보다 공부나 직장 업무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건강에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의료 인력은 OECD 회원국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임상의사(한의사 포함)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 3.4명)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외래 진료를 받는 횟수는 국민 1인당 연간 16.6회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인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2016년 기준)으로 리투아니아(26.7명) 다음으로 높았다. OECD 평균(인구 10만 명당 11.7명)의 2배 수준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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