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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락 탁탁” 탭댄스, 10분이면 땀에 젖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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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락 탁탁” 탭댄스, 10분이면 땀에 젖어요

김상훈 기자 입력 2019-07-20 03:00수정 2019-07-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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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9>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성수 교수는 탭댄스가 과격하지 않고 부상 위험이 작아 중년 이후에 건강과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탭댄스의 전도사’라 불리는 이성수 강남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춤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탭댄스의 장점으로 하체 건강에 좋고 노년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성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50)는 가슴이 앞으로 툭 튀어나온, 이른바 ‘새가슴’을 주로 치료한다.

이 교수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에도 능통하다. 흉부를 압박해 새가슴을 치료하는 보조기를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오목가슴, 새가슴 수술과 관련된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흉벽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매사에 의욕이 넘치는 의사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진료실 밖에서도 늘 ‘혈기왕성’하다. 동료 교수, 간호사와 함께 인터넷 방송 ‘흉부학 개론’도 운영 중이다. 이런 이 교수에게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탭댄스 전도사’다.

이 교수는 동료는 물론이고 환자에게까지 탭댄스를 권한다. 아내에게도 탭댄스를 배우라고 집요하게 설득한다. 이 교수는 “아내가 탭댄스의 장점을 몰라서 안 하려 한다. 정말 안타깝다. 아이에게도 일찍 가르쳤으면 함께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도대체 탭댄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 교수가 이렇게 푹 빠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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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탭댄스 전도사가 되기까지

10여 년 전, 당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해 병원 송년회를 앞두고 이 교수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었다. 수소문한 끝에 탭댄스 출장 레슨을 해 주는 곳을 찾아냈다. 탭댄스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7번의 출장 레슨을 받았다. 처음부터 능숙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바닥에 구두 밑창이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송년회의 깜짝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동료들이 환호해 줬다.

하지만 그 후로 한동안 탭댄스를 배우지 못했다. 병원 주변에 마땅한 학원이 없었던 것. 그렇다고 해서 서울까지 가서 배울 만큼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아쉽지만 탭댄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근무지를 현재의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가까운 곳에 탭댄스 학원이 있었다. 이 교수는 3년 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 내에 탭댄스 동아리도 만들었다. 이 동아리에는 현재 1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매년 병원 내 공연을 가진다. 이따금 지역 순회공연도 연다. 다음 달 초에는 강남구민회관 공연도 잡혀 있다.

탭댄스 실력은 어떨까. 입문자를 1단계, 프로 댄서를 10단계로 가정한다면 자신은 6단계 정도가 될 거라고 이 교수는 자평했다. 이 정도면 능숙한 수준이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매주 한 번은 반드시 학원에 가서 1시간 반가량 ‘훈련’을 한다. 학원에서 난도 높은 기술을 배우면 절대로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매주 2회 정도는 오전 6시에 병원에 나와 빈 강당에서 기술을 연마한다. 동영상을 틀어놓고 동작을 보며 1시간 정도 춤을 추고 나면 땀으로 옷이 다 젖는다. 이 교수는 “청소하기 힘들게 왜 바닥에 구두 자국을 내냐는 핀잔도 종종 들었다”며 웃었다.

이 교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탭댄스를 춘다. 횡단보도에서 녹색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제자리에서 발을 움직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동작을 연습한다. 연구실 또한 훌륭한 연습실이다. 유일하게 춤을 출 수 없는 곳이 고3 수험생이 있는 집이란다.

○ 탭댄스는 노년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

대학생 때부터 춤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건전한 춤이라고 설명해도 사람들은 “춤바람 났다”며 삐딱하게만 바라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춤을 배우지 못했다. 그 대신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갔다. 춤 대신 음악을 선택한 것. 원래 음악과 춤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비슷하다. 음악을 가까이 하다 보니 오히려 춤이 더 그리워졌다.

여러 춤 중에서 특히 탭댄스를 고른 이유가 있을까. 이 교수는 “가장 건전하면서, 동시에 노인이 된 후에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탭댄스”라고 말했다. 탭댄스는 다른 춤과 달리 파트너가 꼭 필요하지 않다. 신체 접촉도 거의 없다. 그러니 오해를 살 소지가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아주 과격하지도 않아 은퇴 후까지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란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손녀와 함께 탭댄스를 추기도 한다. 나도 나중에 딸이 결혼할 때 탭댄스로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년 이후에 건강을 위해 운동을 선택할 때 반드시 ‘재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무감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교수는 “환자들에게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걷기, 등산, 자전거, 헬스 네 가지 중 하나를 답한다. 건강을 위해 그런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싫증이 나고, 얼마 가지 않아 중단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교수가 중년 이후 세대에게 탭댄스를 권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탭댄스는 과격하지도 않고 부상 위험이 작다. 음악과 함께 즐기기 때문에 흥도 더 많이 난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 세대에 탭댄스가 좋은 점은 또 있다. 다양한 동작을 외우는 과정에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 탭댄스의 건강학

체력을 유지하는 데 탭댄스는 상당히 괜찮은 운동이다. 10분만 제대로 탭댄스를 해도 옷깃이 흥건하게 젖는다. 일반적으로 1시간 탭댄스를 하면 5km의 거리를 달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실제로 탭댄스를 한 후로 하체가 많이 튼튼해졌다. 줄넘기, 달리기와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탭댄스는 시종일관 뛰기 때문에 일종의 유산소운동에 해당한다”라며 “강도를 높인다면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정년퇴임을 앞둔 선배 교수 사례를 들면서 “탭댄스가 허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 교수는 허리 수술을 다섯 번 했고,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 교수는 치료를 겸해 탭댄스를 배웠으며 지금은 허리 병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

이 교수는 예전부터 모든 종류의 운동을 즐겼다. 초등학교 때는 테니스 선수였다. 태권도도 꽤 높은 수준까지 배웠고, 축구 솜씨도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오래하다 보니 신체 균형감이 육체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교수는 “이 신체 균형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인데, 탭댄스를 하다 보면 체중 이동 능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춤을 추려면 몸이 유연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유연하면 아무래도 좋지만 이른바 ‘몸치’들도 탭댄스는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레슨만 받으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탭댄스#이성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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