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단지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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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전기委, 발전사업 허가… 여의도 10배규모… 지역여론 갈려

전북 새만금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는 계획을 정부가 승인했다. 실제 착공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새만금지역 활용방안을 놓고 지역사회의 여론도 엇갈리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2.1GW(기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발전사업 허가는 태양광 사업의 첫 단계로 향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와 새만금개발청의 공유수면 관련 인허가, 지자체의 개발행위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총 4조6000억 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전북 새만금호의 30km²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정부는 여의도 면적 약 10배에 건설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약 1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의 첫 단추를 채운 셈이지만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태양광 설비를 20년 후 철거해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주민이 배제됐다는 비판에 따라 대안을 제시한 것이지만 20년 뒤 철거될 설비라면 기업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사회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전북 지자체들은 재생에너지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면서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민주평화당 등은 첨단산업의 메카로 활용돼야 할 새만금이 발전시설에 쓰이고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새만금지구#수상태양광#발전사업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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