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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망신 ‘KOREA 빠진 유니폼’ 뒷말… 글로벌 명성 후원사는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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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망신 ‘KOREA 빠진 유니폼’ 뒷말… 글로벌 명성 후원사는 왜 이러나

광주=김배중 기자 입력 2019-07-18 03:00수정 2019-07-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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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1992년부터 대표팀과 계속 인연
시간 촉박해도 이해 안되는 실수, 단복도 없이 입성한 경영 선수들
수경도 후원사 제품 권장해 당혹
14일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에 나선 우하람이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수영 대표팀의 유니폼을 둘러싸고 수영인들 사이에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의 내분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후원사의 이유 모를 늑장대응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용품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뒤 연맹은 현지에 임원급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후원업체 A사의 느긋함에 속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믿었던 A사에 제대로 한 방 먹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맹과 A사의 후원 관계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사는 이때부터 연맹의 공식 후원사 역할을 하며 올림픽, 세계수영선수권, 아시아경기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용품 후원을 맡아왔다. 이 기간에 연맹 집행부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글로벌 브랜드 A사는 후원사로서 굳건한 위치를 지켜왔다.


지난해 7월 연맹에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B사가 새 후원사로 선정돼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지만, 이사회 결정이 뒤집어지는 진통 끝에 A사는 후원사 지위를 지켰다. 이 배경에도 새 집행부와 별개로 연맹과 A사의 ‘오랜 관계’가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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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논란을 불렀던 유니폼은 앞면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있는 등 대표선수용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뒷면에는 있어야 할 국가명 대신 A사 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가 백번 잘못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경험이 없는 후원사의 실수였다면 일면 납득하겠지만 수십 년간 수많은 대회를 함께한 A사의 실수라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니폼 논란 이후 경영 종목 대표 선수 29명이 17일 광주에 입성했지만 이들에게 단복이 지급되지 않았다. 제작이 안 됐다는 게 이유다. 선수들은 과거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때 받은 단복을 제각각 입고 선수촌에 들어왔다.

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A사 수경을 착용하라는 공지를 경영 선수단에 돌린 것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경은 수영복과 함께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 선수의 선택에 맡겨왔다. 이마 부분에 로고가 있어 홍보 효과가 큰 수영모만 후원사 브랜드를 썼다. 연맹의 조치에 대해 다수의 대표 선수들이 “A사 제품을 써 본 적이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사정을 아는 수영 관계자는 “후원사 요청이 있었다. 연맹이 후원사를 전혀 통제하지 못한 채 뭇매만 맞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수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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