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3배 거대새 화석 동유럽서 발견…몸집 커도 ‘달리기 선수’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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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연구팀 연구

코끼리새 상상도(출처 위키피디아)
코끼리새 상상도(출처 위키피디아)
흑해에서 발견된 거대새 대퇴골(A,C,E)과 현생 타조(B,D)의 대퇴골 비교
흑해에서 발견된 거대새 대퇴골(A,C,E)과 현생 타조(B,D)의 대퇴골 비교
주로 남반구에서 발견되던 날지 못하는 거대새의 화석이 동유럽에서 발견되었다. 이 새는 크기가 타조의 3배로, 1700년대에 멸종된 거대새인 코끼리새와 유사하면서도 달리기에 능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생물학자인 니키타 젤렌코프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고속도로 건설 중 흑해 북쪽 크림반도의 타우리다 동굴에서 발견된 커다란 새의 대퇴골 화석을 연구했다.

젤렌코프 연구자는 “대퇴부 뼈를 손에 쥐고 그 새의 무게를 처음 느꼈을 때 이 만한 크기의 새들은 유럽에서 보고된 적이 없기 때문에 틀림없이 코끼리새 화석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뼈의 구조를 살펴보니 코끼리새와 비슷하지만 더 길고 가늘어서 코끼리새보다 더 잘 달렸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조류나 다른 조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지만 무게는 450킬로그램(kg)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가공할 무게는 가장 큰 모아(뉴질랜드에서 발견된 멸종 새)의 거의 두 배, 살아 있는 가장 큰 새 타조의 세 배, 그리고 다 자란 북극곰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키는 3.5미터(m)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이같은 거대 새는 마다가스카르와 뉴질랜드 등 지구 남반구에서만 발견되어왔다.

연구원들은 이 새에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Pachystruthio dmanisensis)라고 이름붙였다. 들소 뼈와 함께 발견된 덕에 생존 시기는 150만~200만년 전으로 추정됐다. 또 거대새는 과일을 주로 먹고 살았고 잘 달린 덕에 생존을 유지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거대한 치타, 하이에나, 그리고 검모양의 송곳니가 있는 고양이의 뼈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 육식 동물들은 빙하기에 매머드를 사냥하던 맹수들이었다.

이 거대새의 멸종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초기 인류에게 고기와 깃털, 뼈, 알껍질 등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내용은 최근 출간된 국제 학술지 ‘척추고생물학’(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논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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