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파트너 폼페이오 교체 요구…“말 통하는 사람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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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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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국장, 협상 자세 수정 및 온전한 대안 제시도 촉구
트럼프, G20 회의 참석 뒤 29일 방한…폼페이오 장관 수행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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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27일 미국에 협상 파트너로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또 협상 자세 수정과 “온전한 대안” 제시도 촉구했다.

북한은 2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자세가 제대로 되여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수 있다”며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북한은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한다”며 교체돼야 할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비난한 점을 감안할 때 폼페이오 장관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무성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제재가 조미대화를 가능하게 하고있는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이것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 교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권정국 북한 미국 담당 국장은 지난 4월 18일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이 또 ‘협상 자세’를 지적한 것은 ”미국이 말로는 조미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행위들을 그 어느때보다 가증스럽게 감행하고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최근) 미국은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인신매매보고서》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헐뜯었는가 하면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계속 가할것을 요구하는 《국가비상사태》를 1년 더 연장하는 놀음을 벌려놓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온전한 대안“에 대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조미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옳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년말까지이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날 담화에 대해 ”북한의 속내“를 전한 것이라며 ”미국이 셈법을 바꿔 양보할 차례인데 자기들한테 양보하라고 하니 나올 수 없는 것이다. 한국한테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중재안을) 같이 만들었으니 미국을 설득시키라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형 교수는 ”정상끼리 친서가 오고가니, 혼선처럼 보일텐데 북한은 나름 ‘빌드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자기들 입지를 올리고 만나겠다는 것이다. 압박해서 미국을 변하게 하면서도 (대화) 판은 깨지 않으려고 한다. 하반기를 노리는 것이다. 지금 나와선 한쪽으로 흐를 것이니, 건질 게 없다고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순방을 수행한다. 또 미국의 북핵수석대표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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