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노이 회담 실패 아냐…북미 3차회담 재개 무르익어”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6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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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7개 뉴스통신사 합동 서면인터뷰 답변
“하노이 회담 실패 아냐…속도 안난다고 교착상태 볼순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북미협상의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배포한 ‘연합뉴스 및 AFP·AP·교도통신·로이터·타스·신화통신과의 합동 합동 서면인터뷰’ 답변을 통해 “(북미) 양국 간에는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노이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곧 개최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양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며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담판 결렬’로 표현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인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비록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실패한 회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는 한두 번의 회담으로 성패를 가늠할 수 없다”며 “하노이 회담을 통해 북미 양국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다음 단계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북미 양국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언급하며 “요약하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 적대관계 종식을 맞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 단계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이행을 어떤 과정, 어떤 순서로 해나갈 것이냐라는 것이다. 이것은 북미 양국의 신뢰 수준과 관련이 있다”며 “양국은 70년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합의의 이행을 어느 한순간에 한꺼번에 할 수도 없으니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며 “우리 정부가 협상과 신뢰의 선순환 구조에 강조점을 두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금방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교착상태로 볼 이유는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를 표한 것은 의미 있는 메시지이다. 지난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이러한 진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제든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나의 의지”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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